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으로 다시 돌아와 하루를 머물고 런던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2010년 6월 2일은 하루종일 더블린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더블린하면 생각나는 것은 유명한 작가들의 고향이라고나 할까? 골웨이의 코네마라나 슬리고 지방과 같은 전원 풍경에서 시인 예이츠를 만날 수 있듯이, 더블린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다.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로는 오스카 와일드(1854~1900)와 제임스 조이스(1882~1941)를 꼽을 수 있다. 어려서 읽은 단편 소설 '행복한 왕자(The Happy Prince)'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미문학의 거장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Ulysses)'가 여전히 더블린을 맴돌고 있어 나를 여기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는 우리나라에서 "제임스 조이스 학회'까지 있을 정도로 연구자가 많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제임스 조이스 자신이 예견한 일일 것이다-"나는 『율리시스 』 속에 굉장히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추어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 제임스 조이스" 제임스 조이스가 찾아왔을 법한 더블린의 바닷가와 거리의 모습을 일단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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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와 더블린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싱내 한복판에 있는 더블린 성(Dublin Castle)이었다. 자동차를 시내 한복판인 Temple Bar 뒷편의 길거리 유료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다녔다. 더블린 성은 1169년 노르만인이 아일랜드를 침략한 후 1204년에 영국의 존 왕이 요새로서 짓기 시작하여 1230년에 대부분이 완성 되었다. 성의 양식은 노르만인들의 전형적인 성의 모습이다. 더블린 성은 1673년까지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가 화재 등에 의해 폐허가 되고, 원래의 성 중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부분은 1228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탑(Record Tower)이다. 이 성은 아일랜드가 1922년 영국으로부터 자유국으로 독립했을 때 법정으로 사용되었으며, 1937년 영국에서 완전 독립한 후, 1938년 초대 아일랜드 대통령인 더글라스 하이드(Douglas Hyde)가 이곳에서 취임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참고로 아일랜드는 결국 1949년에 아일랜드는 영 연방에서 탈퇴한 후 완전 독립국이 되었다. 1169년 노르만 왕조가 아일랜드를 침공한 후 끈질긴 저항으로 영국인들을 몰아냈으나 다시, 헨리 8세가 1534년 아일랜드를 식민지화한 후 근 400여년 만에 식민지를 탈출한 셈이다. 더블린 성의 Record Tower와 그 옆에 나란히 배치된 예배당의 모습과 더블린 성 앞마당에 있는 1761년에 만들어진 베드포드 탑(The Bedford Tower)의 모습을 올려본다. 참고로 Dame Street(Dame은 불어로 성모 마리아라는 것은 다 아시죠. 노틀담 성당을 생각해보시기를...)에서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건물은 1779년에 세워진 시청이며, 성 뒷편으로는 Chester Beatty Library Galleries가 있으나 시간 있으신 분들은 들려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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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을 나와 길을 건너 리피 강(River Liffey)쪽으로 가면서 길을 따라 가면 1742년 4월 13일에 헨델이 '메시아(Messiah)'를 초연했던 곳이 나온다. 물론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호텔 입구 오른편에 그것을 알리는 안내판이 새겨져 있다. 메시아 초연 장소와 이를 알리는 문구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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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지나 나오면 1038년에 설립된 클라이스트 처치 대성당(Christ Church Cathedral)이 나온다. 아일랜드는 8세기 부터 11세기 사이에 바이킹의 침략을 받는데, 이 성당이 건립될 당시에는 바이킹 족의 침입이 있을 때이다. 이미 카톨릭은 신봉하고 있던 아일랜드를 침공한 덴마아크 바이킹족의 왕인 시트릭 실켄베어드(Sitric Silkenbeard)에 의해 건립된 성당이다. 이 성당은 아일랜드 국교회 소속의 성당이다. 이 성당은 1980년에서 1982년 사이에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였다. 지금 성당에 남아 있는 오래된 부분은 1163~1537년까지 대성당의 챔터 하우스(The Chapter House) 터가 남아 있다. 클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의 모습과 챕터 하우스 자리의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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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왼편으로 구름다리가 연결되어 있는데 그 건물은 중세의 바이킹 지역(Viking.Medieval Area)의 건물인 Dublinia가 있다. 이곳은 바이킹 체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성당의 왼쪽 부분의 건물 모습과 이를 구름다리 뒷편에서 잡은 모습의 2방향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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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 있는 중세의 성당으로 또 하나 대표적인 성당이 성 페트릭 대성당(St. Patrick Cathedral)이다. 아일랜드의 카톨릭의 역사는 성 패트릭(St. Patrick)에 의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이 수호 성인으로 5세기 경에 아일랜드에 카톨릭을 전파한 선교사이자 주교라고 한다. 성 패트릭은 원래 영국의 웨일스 태생으로 아일랜드에 16살에 노예로 끌려갔다가 6년동안 지내다 목장에서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후 신의 음성을 듣고 대륙으로 건너가 신학 공부를 한 후 귀국한다. 귀국 후 자신을 노예로 학대했던 아일랜드에 건너가 그들에게 애정어린 전도를 하려고 하나 가족들의 반대로 건너가지 못한다. 그후 과432년에 포교의 명을 받고 아일랜드에 들어가 선교 활동을 하여 365개의 교회를 설립하고, 12만명의 신도를 모았다. 성 패트릭이 죽은 460년 3월 17일을 기념하여 매년 3월 17일에는 '성 패트릭 데이'라고 하여 성대하게 기념을 하고 있다. 성 패트릭 대성당은 1191년에 설립된 아일랜드국교회 소속 성당으로 아일랜드에서 제일 큰 성당이다. 이 성당에는 주교좌가 없고, 주교좌는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에 있다. 성 패트릭 성당은 1870년부터 아일랜드 섬 전체를 위한 국립대성당으로 기능하고 있다. 성 페트릭 성당의 모습과 성당 앞 잔디밭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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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 성당을 보고 우리는 다시 차를 끌고 좀더 안정적인 주잧장으로 이동했다. 아일랜드에서 나름대로 가장 명성이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 근처로 이동하였다. 차는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 근처의 Setanta Place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 시켰다. 주차장에서 나와 Nassau Street쪽 문으로 트리니티 칼리지를 들어갔다. 주차장 입구의 모습과 트리니티 칼리지 거리쪽 입구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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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칼리지는 더블린 대학에 소속된 유일한 칼리지로 159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설립된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나름대로 옥스퍼드, 캠브리지 대학처럼 영어권에서는 상가장 오래된 대학 그룹에 속하며, 2009년 '더 타임'지 선정 전 세계 대학 중 43위로 랭크된 명문대학이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Parliament Square에서의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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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칼리지에 가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도서관이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Old Library는 1712~1732년 사이에 지어졌다. 특히 이 도서관은 65미터에 달하는 The Long Room이 있다. 도서관의 오래된 책 약20만권이 소장되어 있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책을 꺼내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긴 방을 따라 분야별로 책이 정리되어 있고,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유명 학자들의 흉상이 도열해 있다. 이 도서관의 장서는 1850년대에 도서관 서가에 책들이 가득 채워져서 1860년에 지붕을 높이는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도서관에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아일랜드를 "암흑을 빛의 세계로 전환시킨 '켈스의 책(The Book of Kells)가 있기 때문이다. 켈스의 책은 화려하게 장식된 중세의 채색 필사본의 훌륭한 표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켈스의 책이 제작된 1000년 이상 전에 아일랜드의 인구는 고작 50만 정도 였으며, 해안가나 내륙의 수로를 따라 살았다고 한다. 당시의 수도원에서 성서를 연구하고, 고행을 하던 수도사들이 라틴어로 된 4대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 복음) 아름다은 켈트식 장식으로 책을 만들었으며, 이의 제작 과정과 글자의 디자인 등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켈스의 책들은 561년 경에 스코틀랜드의 아이오나(Iona) 섬에 수도원을 창립한 St. 콜롬 킬(Colum Cille, 521~597년))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켈스의 책은 아마도 9세기 초에 아이오나 수도원에서 전체가 제작되어졌거나 혹은 806년에 아일랜드의 미즈(Meath) 지방으로 옮겨져 그 책의 일부가 제작되어 진 것으로 보인다. 806년에는 바이킹들이 아이오나 수도원을 습격해 68명의 수도사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해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지만 꼭 들어가 눈으로 확인해보시기를....도서관 건물과 입구의 '켈스의 책들'을 안내한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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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칼리지 근처에는 오스카 와일드 기념관도 있고, 또 어른들끼리 갔다면 기네스 맥주 탐방도 했을 터인데... 우리는 그냥 비행기 타기 전까지 제임스 조이스 타워 근처의 바닷가인 더블린 남쪽의 해안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 아일랜드 여행은 아일랜드 서쪽의 대서양으로 시작하여 아일랜드 동쪽의 아일랜드 해협에서 끝낸 것 같다. 여기서 팁 하나...아일랜드에서 다시 런던 게트윅 공항으로 돌아왔을 때 열심히 입국 카드를 쓰고 있는데 출입국 관리가 아일랜드에서 입국한 사람은 입국 카드를 쓸 필요없다고, 아일랜드에서 온 사람들만 통과하는 출구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곳에서 비행기표와 여권만 보여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리고 여권에 도장도 안찍어주고 그냥 통과 시켜주었다. 우리끼리 하는 말, 아직도 아일랜드를 자신들(영국)의 식민지라고 생각해서 그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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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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