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유럽돌아다니기

열번째이야기-10일차(8월9일)-이탈리아 밀라노(Milan) 둘러보기

과천가이 2010. 11. 22. 20:10

스위스를 출발하여 저녁에 15세기 중반 한때 서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밀라노(Milano)에 도착한 이후 숙소 근처에서 간단한 맥주를 마시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밀라노를 둘러보았다. 밀라노는 알프스 산맥에서 약 48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산업의 중심지이다. 북부 이탈리아의 제노바, 토리노와 함께 삼각 공업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밀라노. 세계적인 패션 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던 밀라노 프로젝트,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불후의 명작 <최후의 만찬>이 있는 곳...밀라노를 둘러보았다. 아침부터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밀라노 남부 소도시 출신으로 이탈리아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기리기 위해 1953년에 설립된 국립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과학기술박물관(Museo Nationale Della Scienzia E Della Technologia Leonardo Da Vinci)이었다. 이 과학기술박무로간에는 회화 뿐만 아니라 과학, 해부학, 지리학, 천문학에도 능했던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마침 우리가 찾아간 날이 월요일이라서 과학기술박물관은 휴관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건물의 모습과 뒷뜰의 프로펠러 사진만 올려본다.

 

   

 

발길을 돌려 우리는 다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불후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그림이 있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Santa Maria delle Grazie-영어Holy Mary of Grace)를 찾아갔다. 일찍이 인터넷으로 이 교쇠당에 있는 <최후의 만찬>을 예약하려 했으나 이미 모두 예약이 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건물이라도 볼 요량으로 이 교회를 찾아갔다. 참고로 인터넷 예약은 3~4개월 전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2개월 전에 예약 사이트인 http://www.cenacolovinciano.org에 접속하였으나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이다. 예약을 하는 것은 작품 보호를 하기 위함이고 입장객은 15분 간격으로 25명씩 한정해 들어간다고 한다. 물론 월요일이기도 해서 우리가 찾아간 날은 휴무일이기도 했다. 교회의 모습과 교회당 내부의 모습을 올려본다.

 

   

 

교회당 안쪽의 자그마한 정원도 있었다. 이 교회는 원래 1469년에 밀라노의 공작인 프란체스코 1세의 명에 의해 건축된 고딕 양식의 도미니크 수도원으로 1492년에는 건축가 브라만테(Bramante)가 설교단, 수도원, 돔 등을 개축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때인 1943년 8월 15일 영국과 미국 공군의 폭탄 투하로 상당 부분 파손되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최후의 만찬이 그려진 프레스코화 벽화는 심한 훼손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회 정원과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볼 수 있는 곳 입구의 모습을 올려본다.

 

 

   

 

 비록 <최후의 만찬> 실물 그림은 보지 못했지만 그냥 사진으로 만 감상해보자.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5~1498년 사이에 그린 것으로 450 × 870 centimeters의 크기로 수도원의 식당 벽에 그려진 그림이었다. 이 그림은 최후의 만찬에서 여기 있는 제자 중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라고 예언하자 이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는 제자들의 순간적인 다양한 반응을 포착한 그림이다. 이 작품은 완성된 5년 후부터 훼손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나폴레옹 군대가 마구간으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상당히 훼손되었으나, 1978~1999년까지 진행된 복원 프로젝트에 의해 어느 정도 원작이 복원되었다고 한다. 작품을 그려내는 것보다 7배의 시간이 더 걸렸으니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교회를 나와 밀라노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1386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500여년에 걸쳐 많은 예술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세계 최대의 고딕 양식의 성당인 밀라노 대성당(Milan Duomo)를 찾아갔다.  대성당 건설은 대주교의 사촌인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 Gian Galeazzo Visconti)가 밀라노에서 권력을 잡을 시기에 시작되었고, 이는 비스콘티 가문의 전임자였던 바르나보 비스콘티(Barnabò Visconti)폭정에 대한 귀족과 노동 계급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다.그 규모도 굉장히 커서 유럽에서는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에 이러 3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이 1805년 5월 20일 이곳에서 이탈리아 황제로 즉위한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이 두오모에는 108.5m의 높이를 자랑하는 첨탑이 있으며, 첨탑에는 밀라노의 수호신인 황금마리아상이 올려져 있다. 두오모 정면에는 널따란 두오모 광장이 펼쳐져 있다. 두오모의 전체적인 모습과 광장에서 비둘기랑 놀고 있는 사진을 올려본다.

 

   

 

밀라노 대성당은 첨탑의 수가 무려 135개, 그리고 2425점의 조각상으로 장식된 흰색 대리석 건축물이다. 광장에서 바라보고 왼편으로 가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다. 물론 입장료는 부담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면 화려한 첨탑의 숲을 만끽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알프스의 장관도 볼 수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하여 2009년 2월에 완료된 리노베이션에 의해 깨끗하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이 있고 성당 바닥의 화려한 장식이 우리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두오모의 화려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나는 그 근원을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에서 찾고자 한다. 잘 아시다시피 AD 313년에 공포된 밀라노 칙령은 기독교를 믿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떤 박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기독교를 믿어도 된다는 것을 공포한 것이다. 물론 타 종교의 자유도 인정하기도 했다. 이 칙령은 당시 서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동로마 제국 황제인 리시누스가 함께 선포한 것이다. 그럼 왜 하필이면 밀라노에서 선포했을까? 그것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누이와 리시누스가 밀라노에서 결혼식을 거행하였고, 만난 김에 선포한 것이었다. 여하튼 밀라노 칙령 이후부터 기독교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결국 두오모는 그 연장 선상에 있는 셈이다.

 

   

 

성당 앞 널따란 두오모 광장에는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의 기념 동상이 서 있으며, 주말이면 밀라노 시민들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질펀하게 한 판 놀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한다. 성당에서 광장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이름을 딴 쇼핑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Galleria Vittorio Emanuele Ⅱ)가 있다.

 

   

 

보너스로 밀라노 대성당과 광장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는 1865~1877년에 걸쳐 건축가 주세페 멩고니(Giuseppe Mengoni )가 설계해 완성된 건축물이다. 8각형의 건물에 2개의 아케이드가 교차하도록 만들어 중앙의 십자로에서 4방향으로 길이 교차하도록 하고 중앙을 돔으로 만들고 통로 지붕을 드는 이런 방식의 아케이드는 19세기에 유행한 아케이드 건물이다. 런던의 버링턴 아케이드(Burlington Arcade), 1847년에 개장한 벨기에 브뤼셀의 세인트-후베르트 갤러리(Saint-Hubert Gallery), 1848년 개장한 러시아의 쌩 페테르부르크의 파사즈(Passazh), 1890년 개장한 나폴리의 갤러리아 움베르토(Galleria Umberto)가 다 이런 양식이라고 한다. 중앙의 유리 돔의 모습과 유리 돔 아래의 바닥에 그려진 8각현 모자이크가 인상적이다. 모자이크에는 이탈리아의 주요 4개 도시의 상징, 즉 피렌체의 백합, 로마의 늑대, 밀라노의 십자가, 토리노의 황소가 장식되어 있다.아케이드의 철골 구조 장식은 파리의 에펠탑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천장 돔과 바닥 모자이크 장식을 올려본다.

 

   

 

중앙의 돔 천장 아래에는 4방향으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민족주의를 고취시키고 세계로 뻗어가는 이탈리아를 표시하고 싶었나보다. 4장의 프레스코화는 4개 대륙을 의미한다. 아래 사진은 어느 대륙을 상징할까..아마도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이리라.. 

 

 

   

 

다음의 두 대륙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이리라...

 

   

 

값비싼 명품 쇼핑몰이 즐비한 이곳에서 그저 구찌나 루이비통, 프라다 등의 명품 가게의 물건만 그냥 윈도우 쇼핑으로 떼우시기를...보너스로 중앙 돔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밀라노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바로 밀라노 대성당(두오모)과 스칼라 극장이리라. 이 유명한 랜드마크를 이어주는 길이 바로 이 갈레리아 이다. 두오모 광장 쪽에서 천천히 아케이드의 통로를 따라 200여m 가다보면 스칼라 광장과 만나게 된다. 바로 스칼라 광장에 나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극장인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을 찾을 수 있다. 라 스칼라는 1778년 8월 3일 개장하였다고 하니 그 세월의 장구함이 우리를 누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지금의 극장은 이 자리에 두번째로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원래 세워졌던 궁정 극장이 두칼레 극장이 1776년 2월 25일 불에 타버리고 이후 오스트리아 여왕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령으로 산타마리아 델 스칼라 교회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스칼라 극장이 되었다고 한다. 해서 새로 세워진 극장의 원래 이름은  Nuovo Regio Ducale Teatro alla Scala(영어 명 New Royal Ducal Theatre at La Scala)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라 스칼라의 공연 시즌은 12월 7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공연 관람을 한번 도전해보심이 어떨지...스칼라 극장의 모습과 스칼라 광장에 세워진 레오나르드 다빈치 동상의 모습을 올려본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