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비자에서 정착

No. 9 - 영국에서 세금(Council Tax) 내기

과천가이 2009. 10. 14. 08:43

한 마디로 엄청 비싸다. 2009-10 시즌의 년간 Council의 세금이 내가 살고 있는 Royal Borough of Kingston upon Thames의 경우, 우리가 사는 등급으로 1992.53파운드, 환율 2000원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약 400만원 정도이다. 서울시민이 대략 주민세로 5000원 정도 내는 것을 생각하면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여하튼 9월 22일 발급하여 나에게 온 세금 고지서를 한 번 올려본다.

 

 

 

 

어때 놀랍죠? 고지서에 나와 있는 것은 내가 이 주소지에서 살기 시작한 2009년 8월 17일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이다. 이 고지서 아랫부분에는 4회 분납 안내도 친절(?0하게 쓰여있다. 2009년 4월부터라면 1992파운드 였을 것이다. 물론 2010년 4월에 또 고지서가 나올 것이다. 그 큰 액수에 너무 놀라서 함께 동봉되어온 세금 설명 책자를 열심히 뒤적거렸다. 다음은 세금 관련 설명 책자의 표지이다.

 

 

 

굳이 표지를 올리는 이유는 세금이 쓰이는 곳을 상징하는 사진들이 있기 때문이다. 거리 청소, 공원 관리, 도로 표지판 만들기... 이쯤이면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차이가 몇 가지 발견된다. 집집마다 쓰레기를 수거해간다. 우리는 쓰레기 봉투를 사야하지만 여기서는 4종류의 통(매립용 쓰레기통, 재활용 통 1개와 마대 자루 닮은 것 등-2종류, 음식물 쓰레기 통)을 집집마다 주거 정해진 요일(예를 들어 우리가 사는 구역은 매주 금요일 음식물과 재활용품, 그리고 2주마다 금요일에 매립용 쓰레기)에 수거해 간다. 또 학생들이 타는 버스와 트램비는 무료이다. 아이들 안경도 무료로 맞춰준다. 도서관 무료 이용, 병원비도 무료이다. 이것저것 합치면 참을만한 액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금 걷는 일이 옛부터 중요한 국가 사업이라서 그러는지, 세금 설명 책자에는 영어를 비롯한 8개국어의 내용이 첫페이지를 장식한다. 왜냐면 세금은 칼 같이 걷어야 하므로(한글도 보인다.-이 지역의 약 10%는 한국인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산다). 세금 설명 책자의 한글 부분이 포함된 표지 다음 페이지(2페이지)의 일부도 올려본다.

 

 

 

세금은 집 주인이건 나같은 세입자 이건 하여간 그 집의 규모에 따라 매겨진다. 세금 과세의 구간(band)는 A band~H band 모두 8등급 체제이다. 등급의 판정은 Council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비 공무원 외부 용역업체인 윔블던에 있는 Valuation Office Agency의 the Kisting Officer가 했다는 안내(그 사무소 주소 등이 있다)와 함께 A ~ H 밴드의 세금 내역이 안내되어 있다. H로 갈수록 큰 집이다. 내가 사는 집은 고지서에서 보았듯이 E band이므로 중간 정도의 서민층(중산층)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band별 세금 내역을 한번 올려 본다.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인상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설명 책자에는 누가 Tax를 내야하고, Tax는 어떤 방식으로 납부가 가능한지(즉 매달 낼 것인지, 6개월마다 낼 것인지, 1년에 한번 낼것이지), 그리고 어떻게 납부할 것인지(카드로 우편환으로, 전화로, 우체국으로 등등)이 안내되어 있다. 물론 온 라인 시대를 맞이하여 온라인으로 카운실에 등록(http://www.kinston.gov.uk)하여 카드로 낼 수 있는 방법도 별도의 종이로 안내 되어 있다. on-line 안내 전단의 일부를 올려본다, 

 

 

 

 spoken english보다 written english가 강한 나로서는 on-line 시스템을 선호한다. 해서 온라인으로 등록한 후에 여기저기 뒤적거려 보니 여러 가지 정보들이 그곳에 있었다. 나름대롷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설명 책자에는 또한 세금 감면의 방법도 적혀있었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 18세 이상의 풀 타임 학생의 경우, 18세 이상의 성인이 하나 밖에 없는 가정(25% 감면) 등 여러 경우가 안내 되어 있다. 여하튼 온 라인으로 등록하여 내가 Barclays 은행에 개설한 직불 카드로 한 칼에 납부해버렸다. 납부 후 영수증이다. 영국에서 사는대는 나름대로 유지비가 많이 든다. 그러나 몇 가지 합리적인 생각도 녹아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의 크기 등을 기준으로 하여 정확한 valuation을 하고 그에 맞게 council tax를 정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똑같이 내는 것보다 규모로 말미암아 누릴 수 있는 헤택과 유지, 그리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사는 것..이것이 우리보다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