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대학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3년 과정이다. 영국 전역에 170개의 대학이 있으며, 그 중 잉글랜드에 77개의 University, 14개의 일반 College, 41개 교육기관을 합쳐 132개 대학이 있고, 웨일즈에 14개, 스코틀랜드에 20개, 북아일랜드에 4개가 있다고 한다. university와 college의 중요한 차이는 university는 자체적으로 학위를 수여할 권한이 부여되어 있는 반면, college는 자체적으로 수여하지 못하고 university나 다른 기관에 의하여 자격증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는 점이다. 대학 수를 카운팅할 때 각각의 유니버시티에 소속된 칼리지는 하나의 유니버시티로 카운팅 했으므로 실제 전통적인 칼리지를 모두 분할해서 카운팅한다면 꽤나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35개의 칼리지가 있고, 런던에 있는 로햄튼 대학교에는 4개의 칼리지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1개씩의 유니버시티로 카운팅 한 것이다. 아래 사진은 옥스퍼드 대학교 중 해리 포터 촬영지로 유명한 크라이스트 칼리지(Christ Church)의 모습이다.
같은 칼리지라고 하더라도 옥스퍼드나 캠브리지의 칼리지와 런던대학교의 칼리지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영국의 THE TIMES지는 매년 학교 순위를 발표하는데 이 때 옥스퍼드나 캠브리지는 전체 대학을 런던 대학교와 같이 느슨한 연합체는 각 칼리지별로 순위가 나뉘어 져있다. 2010년 대학 진학을 위해 수험생들이 비교해볼 수 있도록 제공한 안내용 사이트를 접속해보면(http://extras.timesonline.co.uk/tol_gug/gooduniversityguide.php)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대학 서열을 알 수 있다. 상위 15위까지만 화면 캡쳐로 올려보겠다.
1위는 옥스퍼드 대학교, 2위는 캠브리지 대학교, 3위는 런던 대학교의 임페리얼 칼리지이며, 4위는 1413년에 스코틀랜드에 세워진 성 앤드류 대학교, 5위는 런던대학교 유니버시티칼리지(UCL), 6위는 워릭대학, 7위는 런던대학교 정경대학(LSE), 8위는 더럼대학교, 9위는 엑시터대학교, 10위는 브리스톨 대학교, 11위는 요크대학교, 12위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14위는 에딘버러 대학교, 15위는 레체스터대학교와 사우스햄턴대학교이다. 이처럼 런던대학교의 칼리지와 옥스퍼드대학교의 컬리지는 동일한 개념으로 보면 안된다.
영국의 대학은 버밍햄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학비를 안 받는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지은 않다. EU 지역에 거주하는 영주권 이상의 자격을 가진 학생은 과거에는 무료였으나 2009년 현재는 연간 약3200파운드를 내고 있는데 최근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 폭이 커지면서 학비 부담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내가 있는 로햄튼 대학의 학생 신문 머리기사가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면 7000파운드가 웬말이냐? 였다). 실제로 캐머런 수상이 읶는 보수당 정부에서는 연간 학비를 연차적으로 9000파운드 정도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외국인의 경우 예를 들어 임페리얼 대학을 다닌다고 한다면 연간 자연계열의 경우 14,000파운드나 되니 학비가 엄청 비싸다. 정부 재정 지원을 계속 줄이다 보니 많은 대학들이 비싼 돈 싸들고 오는 외국인 학생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미 석사 과정은 50%를 넘겼고, 박사과정도 절반을 넘어가려고 한다고 한다. 영국 학생들의 경우 영국 정부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교육 예산을 약 10억 파운드정도 줄일 방침이라서 정원 동결이 되었다. 해서 2010년 9월 입학 정원이 44만3천명인데, 71만8천명이 경쟁하니 27만5천명은 탈락한다는 소리다. 내국인정원을 어기면 1명당 3700파운드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정원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입학하니 내국 학생 수 줄이고 외국인을 많이 받으니 대학 측은 재정에 상당히 이익이 되나 내국 학생들이 손해를 보는 셈인가?
영국의 대학의 학사 과정(Honours level)은 대개의 경우가 3년 과정을 마치면 학사학위(Bachelor degree)를 받는다. 석사 과정(Masters level)은 최소 1년의 과정이며, 일부 과학이나 공학 관련 전공에서는 학사과정을 4년으로 유지하고 졸업과 함께 바로 석사 학위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기 위해 1년 과정을 거치면 Post Graduate Certificate of Education(흔히 PGCE과정이라 부름)을 획득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전문 석사학위라고 할 수 있다.
석사 과정은, 박사 과정(Doctoral level)은 풀 타임으로 할 경우 통상 3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파트 타임 학생일 경우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내가 있는 연구실에는 그리스 출신의 학생이 파트타임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데 8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홍콩 출신 학생은 현재 2년차인데 열심히 졸업 논문 준비중이라고 한다.
교수의 직급은 미국식 교육에 일방적으로(?) 익숙해져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일단 명칭 부터가 다르다. 영국식과 미국식을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낮은 직급부터 상위 직급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
전임강사 |
조교수 |
부교수 |
(정)교수 |
영국 |
Lecturer |
Senior Lecturer |
Principal Lecturer / Reader |
Professor |
미국 |
instructor |
assistant professor |
associate professor |
full professor |
부교수의 명칭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reader(책읽어주는 사람?)라는 명칭이 좀 이색적일 것이다. Reader는 연구 중심 부교수라고 보면되고, Principal Lecturer는 강의 중심 부교수라고 보면 될 것이다. 꼭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교수들이 받는 임금 수준은 어떻게 될까? 교사들보다 더 계약적이라고 할까? 그리고 연륜과 학문적 성숙도에 따라 차이가 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연봉 비교 사이트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로 교수 초빙 광고에 등장하는 연봉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보자.
다음은 2009년 타임지 선정 대학 순위 27위를 기록한 우리의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테스터에 있는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의 교수 초빙 광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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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광고를 보면 알겠지만 전임강사 초빙 연봉은 32,620(약 6천5백만원)~45,155파운드(약 9천만원) 사이이고, 조교수 초빙 연봉은 46,510(약 9천 3백만원)~55,535(약1억 천만원) 사이이다. 다음은 같은 대학의 부교수 초빙 공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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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보면 46,510(약 9천3백만원)~60,285파운드(약 1억 2천만원) 정도이다. 그럼 professor는? 역시 동일한 대학의 교수 초빙 광고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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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salary는 밝히고 있지 않다. 영국의 교수는 대한민국의 교수와 동일하지 않다. 여기 교수는 한 과에 1명이 있을 정도이고, 그 과의 부교수 이하를 뽑거나 과 예산을 독립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마치 단과 대학 개념이다. 물론 비서도 붙고..그래서 한국과 수평적인 비교는 곤란할 것이다. 교육학을 하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대학이 아마도 흔히 우리가 IOE라 부르는 런던대학교 교육연구대학원(Institute of Education)일 것이다(http://www.ioe.ac.uk/-이 대학 홈페이지에는 간단한 우리말 안내가 있다). IOE의 얘를 들어보면 과학교육을 전공하는 곳은 Department of Geograpy, Enterprise Mathematics and Science 이다. 지리학, 수학, 과학이 한 과에 소속되어 있다. 사실 우리 딸 아이 지리학 교과서를 보니 우리나라의 지구과학 교과서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있다. 여하튼 이 과에는 프로페서가 몇명 밖에 없다(우리나라의 경우 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현재 전체 교수진의 60%를 넘을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교수는 많은 편).. 이 과의 학과장(Head)의 직급은 2010년 3월 현재 Reader(부교수)이다. 하니 교수 봉급은 그 범위가 매우 넓으리라. 2007년 6월 타임지에 난 기사 중 임페리얼 대학 교수의 출발 점은 약 81,000파운드(약 1억 6천만원)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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