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 섬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영토이지만 북쪽 지역에는 브루나이 왕국과 코타키니발루 지역의 북동쪽의 말레이아, 그리고 북서쪽에는 고양이 도시 쿠칭의 말레이시아의 사라왁(Sarawak)주가 있다. 쿠칭에서 일이 있어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모습을 간직한 쿠칭으로 비행기를 타고 저녁에 넘어 갔다. 쿠칭은 말레이어로 고양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시내 곳곳에서 고양이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쿠칭....먼저 마제스틱 리버사이드 호텔 근처의 로터리에 있는 고양이 동상과 사라왁 주의 정글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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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칭의 사라왁 강의 유람선을 타고 일단 쿠칭 시내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해 보았다.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인 정글과 도시가 공존하는 사라왁 주의 주도 쿠칭. 나같은 생물선생에게는 보르네오 섬의 월리스 라인(Wallace Line)으로 유명한 1800년대 이 곳에서 진기한 생물들을 채집하며 연구 성과를 낸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도시를 바라보았다. 사라왁 강을 오가는 규모가 큰 유람선인 사라왁 리버 크르즈과 규모가 작은 사라왁 전통 유람선인 말레이 전통 배인 삼판으로 운용되는 사라왁 보트 크르즈의 모습을 올려본다. 참고로 사라왁 강을 건너다니는 대중 교통 수단으로 삼판이라는 작은 배가 있으니 강을 건널 때는 이 배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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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왁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강변의 모습들을 관찰하였다. 물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빛 지붕을 가진 2009년에 완공한 사락왁 주 의회 의사당 건물이다. 사락왁 주의회 의사당은 9층 건물로 2009년 7월 이후 쿠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의사당 근처에는 아스타나(Astana)의 멋진 모습이 눈을 끈다. 아스타나는 궁전이라는 뜻의 Istana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을 이야기 하려면 쿠칭의 역사를 잠깐 알아보아야 한다. 원래 이 곳은 브루나이 왕국의 땅이었으나 브루나이 왕국의 전쟁을 도운 영국인 제임스 브룩(James Brooke 1803~1863)에게 1841년 양도되었으며, 제임스 브룩은 사라왁의 왕(Rajah)이 되어 1868년까지 통치를 하였다. 이후 쿠칭은 제임스 부룩의 사후에 그의 조카 찰스 브룩(Charles Brooke 1829~1917)이 왕위를 계승하였으며, 그의 사후 제 3대 백인 라자인 찰스 바이너 브룩(Cjarles Vyner Brooke 1874~1963)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처럼 쿠칭은 1841년부터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때까지인 1941년까지 백인 라자에 의해 통치되었다. 2차 세계 대전때인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이 점령하였고, 전쟁이 끝난 후 영국령이 되었다가 1963년 말레이시아가 독립하면서 말레이시아에 편입되었다. 아스타나는 1870년 찰스 브룩이 부인인 마거릿에게 결혼 선물로 지어 준 왕궁으로 통치 기간 중 이곳에서 거주하였다고 한다. 주의회 의사당과 아스타나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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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칭의 워터프런트를 따라 늘어선 여러 건물들 중, 쿠칭 모스코의 아름다운 사원과 모스코 지붕을 한 고층 빌딩들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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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티 프런트의 마제스틱 리버사이드 호텔이나 힐튼 호텔 등의 호텔이 늘어선 모습과 그 강 건너편의 강변에 자리한 산책로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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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왁 강변에는 값나 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들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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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고 사라왁 강을 유람하다 보니 어느새 석양이 지고 있었다. 강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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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칭의 사라왁 강변 주변의 약 900m 정도의 거리인 워터 프런트는 그랜드 마르게리타 호텔에서 리틀 인디아에 이르기까지의 강변 산책로로서 산책하기에 매우 좋은 거리이다. 여기서 유람선도 타고, 삼판도 타고 강변의 야간 풍경, 특히 사라왁주 의회의사당의 풍경을 보면 매우 아름답다. 강변의 레스토랑 이름도 제임스 브룩이다. 레스토랑 한켠에 사라왁의 전통 배인 삼판도 보인다. 제임스 브룩 레스토랑 뒷편에 있는 투아펙콩 사원(Tua Pek Kong Temple)은 쿠칭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중국 불교 사원이다. 후추 농장으로 중국인의 이민은 중국 불교 사원을 남겼으리라. 1876년에 세운 사원(실제로는 1843년이라고도 함) 중국계 말레이시아 신인 투아펙콩(大伯公)을 주신으로 모시는 사원으로 관음보살, 지장보살도 캍이 모시고 있다고 한다. 제임스 브룩 비스트로와 투아펙콩 사원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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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브룩 비스트로 옆에는 중국역사박물관이 자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1912년에 지어진 건물로 1921년까지 중국인 커퓨니티 회의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으로 새로 문을 연 것은 1933년이라고 한다. 중국 이민자들이 모이면 항상 자리잡는 차이나타운의 모습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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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판을 타고 사라왁강을 건너가 보았다. 이 지역은 전통 말레이 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마을인 말레이 깜풍(Kampung Boyan)이다. 워티프런트에서 사라왁강을 삼판 배로 건너는데는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어느 지역에 가든지 이슬람 국가답게 마을 모스코가 눈에 띄였다. 말레이 캄풍의 강변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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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캄풍 마을 왼편의 이정표를 따라 간 곳은 포트 마르게리타(Fort Margherita)이다. 찰스 브룩이 해적을 대비해 1879년에 지은 요새이다. 영국의 고성 스타일의 이 요새는 브룩의 부인인 라니 마거릿(Ranee Margaret)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낟. 3층 건물 꼭대기에서 적을 관측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대포들이 놓여져 있다. 정면과 후면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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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의 요새 전체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애니 브룩(Anni Brooke)을 비롯한 제1대 라자인 제임스 브룩의 아내들의 비석이 놓여 있었다. 공식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후사가 없어 조카에게 라자를 양위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비석의 글귀가 사실인지는 확인해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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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여부나 결혼의 여부야 어찌되었건 이 요새의 마당에는 나비들도 벌들도 여전히 삶을 영위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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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를 내려오면서 인근의 초등학교의 2층짜리 건물과 말레이 서민들의 집을 잠깐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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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판을 타고 워터프런트 쪽으로 넘어왔다. 쿠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박물관 탐방이 아닐까 한다. 어느 지역이든지 박물관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쿠칭의 자연사박물관을 주목해야 한다. 비록 과천과학관처럼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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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는 영국 웨일즈 출신으로 1848년부터 1852년 까지 아마존강 밀림을 탐험했으며, 1852년부터 1862년 사이에 말레이군도와 볼네오 등을 탐험하였다. 특히 보르네오 지역의 탐험에서 당시 사라왁의 라자였던 제임스 브룩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이 곳에서의 연구는 '말레이 군도'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으니 제임스 브룩도 생물학계에 한 몫 한 셈이다. 1859년 10월 1일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하기 1년전인 1858년 월리스는 다윈과 독자적인 연구로 다윈과 똑같은 진화이론을 다윈에게 편지로 보낸다. 논문 제목은 on the tendency of varieties to depart indefinitly from the original type - 변종이 원종으로 부터 무한하게 멀어져 가는 경향에 대하여" 이다. 당시 영국 최고의 지질학자인 라이엘에게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다윈은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아직 '종의 기원'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비글호 탐험 후 십수년간 그의 진화 이론을 연구해온 다윈은 최초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이론을 발표하기 전에 월리스의 논문을 보았으니 말이다. 이 고민을 해결해준 사람이 헉슬리와 후커 등의 학자들이다. 다윈의 연구를 이미 알고 있었던 그들의 도움으로 다윈과 월리스는 공동으로 자연선택 이론에 의한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다. 물론 그 주된 공적은 다윈에게 돌아갔지만...그래도 월리스도 다윈처럼 유명한 진화학자로 인정 받고 생물지리학의 아버지로 칭송되고 있으니 다행이기는 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윈 평전"을 참조하시기를(2,000여페이지나 되므로 끈기를 가지고 읽으시기를...) 월리스의 진화 이론은 소위 '사라왁의 법칙-지질학적, 지리적 변화에 근거한 진화 이론)'이라 불리며 그 내용은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과 똑 같다. 왜 사라왁의 법칙인가? 월리스가 그 이론을 집대성한 곳이 이곳 사락왁 주이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것은 우리가 방문한 날이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월리스관이 리노베이션 중이었다. 그저 내가 건진 것은 월리스의 동판 부조 하나...이것으로 일단 만족해야 될 듯...여하튼 진화이론의 성지인 사라왁을 가보게 된 성지 순례자의 마음으로 쿠칭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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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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