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3박4일 다녀오기

스웨덴 두번째 이야기 - 노벨상 만찬장 시청사(Stadshuset) 이야기

과천가이 2009. 11. 24. 07:20

아침 일찍 일어나 Kista의 민박집에서 일단 일행이 묵고있는 호텔로 지하철을 타고 나홀로 찾아갔다. 그곳에서 스웨덴에 30년동안 살았다는 교민이신 한선생님의 안내를 받았다. 나보다 연배가 있어보이는 분이 이미 성심여고다닐 때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을 다녀갔고, 외대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 여하튼 지하철을 타고 처음 찾은 곳은 노벨상의 도시 답게 노벨상 시상식 후 만찬이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Stadshuset-The City Hall; stad는 도시를 의미한다)을 찾았다. 스톡홀름은 그리 넓지 않아 도보 여행의 고행길이 존재하는 곳이다. 중앙역에서 시청사까지 가는 길을 처음에 잡았었는데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시청사까지 걸어가면 몇 백년 전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여 중앙역 한 정거장 전인 Blue Line의 Rådhuset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시청사는 스톡홀름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스웨덴이 자랑하는 건축가인 라구날 오스트베리가 설계하고 800만 개의 벽돌과 1,900만 개의 금 도금을 한 쪼가리를 사용한 모자이크로 장식한 황금의 방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건물은 1921년부터 1923년에 걸쳐 완공된 그야말로 스톡홀름의 상징적 건물이다. 스웨덴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인 멜라렌호의 건너편 대법원쪽에서 바라본 시청사와 시청사에서 대법원쪽을 바라본 사진을 올려본다. 멜라렌호는 발틱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호수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오른쪽은 EU국기 왼쪽은 스톡홀름의 수호 여신이 그려진 스톡홀름 시의 깃발이다.

 

   

 

시청사는 가이드 투어를 해야 한다. 가이드 투어 시간표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http://www.stockholm.se/stadshuset). 시청사를 가기전에 내부를 보고 싶으면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투어 언어로는 여러 언어가 존재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말은 없다. 영어 투어를 따라가든지, 아님 가이드 자격증이 있는 한국 가이드를 섭외하든지... 시청사 내부로 입장하는 장소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10월 부터 3월사이의 우중충한 시기에는 Hantverkargatan 1과 Borgargården 사이에 위치한 입구로, 4월부터 9월 사이의 날 좋을 때에는 Borgargården 남쪽에 위차한 기둥들 사이에 있는 입구로 들어간다. 아마도 계절별로 언제 입장했느냐에 따라 시청사 외곽의 사진 장면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여하튼 시청사 내부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것이 노벨상 시상식후 만찬에 사용되는 그릇 등이 실제 만찬 음식 차림과 같게 세팅되어 있는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짧은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무엇보다도 시청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노벨상 시상식 후 1,000여명이 모여 한꺼번에 만찬이 즐기는 블루 홀(Blue Hall)일 것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이 저 자리에서 밥 한끼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붉은색 벽돌 내부인데 블루 홀이라...원래 라그나르 오스트벨리가 시청사를 설계할 때는 이 방을 파란색으로 꾸밀 계획이었는데, 어느 날 저녁, 호수에 지는 노을로 붉게 물든 이 방을 본 다음, 그 아름다움에 반해 노을과 같은 붉은 벽돌로 장식을 하였다고 하네요. 물론 이름만은 그냥 Blue Hall로... 블루 홀른 천정 아래 자연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조명으로 이용하는데, 우리가 간 날은 길고 긴 북구의 햇빛 안드는 날인지라, 게다가 별로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서 좀 사진이 그렇네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동영상 처음 장면의 이층(사진 왼쪽의 이층)으로 노벨상 시상자가 등장하고 계단 내려오기 전에 손을 흔들고 계단을 내려와 자기 자리로 착석하겠지요. 머리 속에 노벨상 수상자를 그리면서 동영상을 감상해보세요. 사진은 블루 홀과 오스트벨리 초상화, 그리고 동영상은 블루홀의 모습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오스트벨리의 건축혼을 볼 수 있다. 대개의 인간의 경험들은 변화를 추구한다. 그런 변화는 긴 회랑을 지나 큰 방과 작은 방이 교대로 나타나는 대조를 이 건축물은 지니고 있다. 지금도 이 시청사는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 의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여권 신장을 과시한 만화 영화라는 설이 있음)답게 여성 의원의 수가 50%를 상회하는 스톡홀름에서 의원들의 수유실과 회의 장소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사회민주주의 나라답게 고관대작이나 귀족의 초상화 일색인 다른 건물과는 달리 일하는 노동자의 초상화 등이 회랑에 걸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12년간(?) 맥주를 배달했다는 양조장 아저씨의 초상화가 고단한 여행객의 마음을 넉넉하게 풀어주고 있다. 긴 회랑의 모습을 잠깐 담아 보았다. 또한 동영상은 시의회 회의실 안의 장면으로 방청석과 르네상스 양식의 천정과 그 사이로 보이는 그림, 그리고 높은 천정이 있기에 소리가 퍼져 나가지 않도록 의장 머리 위에 놓여 있는 덮개 등을 볼 수 있다.

 

 

시의회 회의실을 지나면 여성 의원들의 수유실로 쓰였던 방이 나오고 더 지나면 하연 벽과 하얀 천장으로 이루어진 100개의 아치 방이 나온다. 하얀 천장은 아치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 천장은 100개의 아치로 되어 있다고 한다. 천정의 높이가 꽤나 높아 목이 아플 지경이다. 동영상으로 감상해보기 바란다.

 

 

 100개의 아치방을 나오면 시청사에서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소위 결혼의 방인 프랑스방이 나온다. 실제로 매주 토요일에 이곳에서 현지 시민들의 결혼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주례자와 신랑 신부만 있으면 되니 혹시 이곳에서 결혼하실 분은 시청사에 신청하시기 바란다.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한국 사람 중 한 분도 이곳에서 결혼했다고 한다. 계속 진행하면 소위 왕자의 방이 나온다. 왕자님께서 벽면에 프레스코화로 그림을 그린 방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노르웨이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이 왕자의 방에서 만찬을 하였다고 한다. 만찬테이블에 앉았을 때 창밖을 통해 밖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배려하여 창밖의 풍경을 왕자님께서 벽면에 그림으로 그렸다고 한다. 넓은 홀에 줄 쳐진 만찬 테이블이 있는 왕자의 방 사진과 그 방에 대한 동영상을 한번 감상하시기 바란다.

 

 

 

 왕자의 방을 지나면 매년 노벨상 수상자들을 CNN 등에서 방송 인터뷰하는 장소가 나온다. 아래 사진의 창가의 항아리 옆 의자(쇼파)에 앉아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혹시 노벨상 수상자들이 인터뷰할 때 배경 화면이 이 방인지 잘 확인 버시기를....그리고 그 방의 난방을 위한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을 가리기 위한 장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 장에는 스웨덴에 잘 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데 그 중 린네가 새겨져 있다는 곳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이 방을 나오면 황금의 방이 나온다. 황금의 방은 사방이 모두 황금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모두 1900만개의 도금 쪼가리들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잘 보면 몇몇개는 이가 빠져 있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소행이리라, 이 황금 모자이크는 비잔틴의 황금 모자이크를 연상케한다. 비잔틴 문양이 참 멀리도 왔다. 베네치아의 궁전을 거쳐 이곳 스웨덴까지 올라왔으니 말이다. 이 황금의 방에서 노벨상 만찬 후 무도회가 열린다고 한다. 정면의 말라렌 호수의 여왕의 장면이 압권이다. 이 여왕을 모자이크한 황금 그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말라렌 호수 여왕의 사진이 있는 황금의 방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본다.

 

 

 

 

시청사를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노벨박물관을 가기위해 시청사를 나왔다. 시청사를 나와 노벨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이동하는데 북구의 겨울은 해가 옶기로 유명하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런던보다도 위도가 높아 낮의 길이가 더 짧고, 그 짧은 낮 시간에 해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거리의 한산한 장면(스톡홀름의 구시가지 감라스탄 지역)을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오전 11시 30분 경의 장면이니 북구의 11월의 날씨를 미루어 짐작하길 바란다(또 하나의 교훈, 북구는 여름철에 방문하자!!!)

 

 

 

 

비록 노벨상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만큼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드셨던 것을 드시고 싶으시면 시청사 꼭대기의 Stadhus KÄLLAREN 레스토랑에서 연도별 노벨 메뉴를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방문해보세요(http://www.profilrestauranger.se/stadshuskallaren/menyer/nobelmenyer/).  잔뜩 인상 찌푸린 날씨 속에서도 노벨상과 친해지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노벨박물관을 가보도록 하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