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성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문화 유산(English Heritage) 중의 하나인 도성 성을 다녀왔다. 도버성은 1066년 11월 노르만의 윌리엄 공작이 요새화를 하였고, 그 이후로 1958년 10월까지 무려 892년간이나 유지되던 성이다. 집에서 약 88마일(140km) 정도 떨어진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켄트(Kent) 주에 자리잡고 있는 도버 해협의 도버(Dover)를 2010년 2월 27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도버하면 생각 나는 글귀들은 "유럽의 관문", "도버 해협" 등일 것이다. 비록 유로 터널이 완성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도버 해협을 배로 건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도버로 내려 가는 길목을 따라 유로스타의 철길이 놓여져 있으며, 도버에 차를 몰고 배를 타고 건너려는 많은 유럽인과 영국인들이 바다를 건너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어 가는 쉼터에 잠깐 들렀다(고속도록 휴게실이라고 생각하면 됨). 도버 해협을 운항하는 배는 24시간 운항해서 그런지 이곳 휴게소도 24시간 운영하고 있었다. 비교적 비수기이고 날씨도 꾸물꾸물해서 그런지 손님은 별로...일단 도버 가는 길목의 휴게소의 모습을 올려본다. 도버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다음의 사이트 참조(http://www.historic-kent.co.uk/dovcast.html)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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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TOMTOM)의 편안함으로 비교적 손쉽게 도버 성에 도착했다. 아직 햇쌀이 없어서 그런지 정식 매표소에서 표를 팔기보다는 차가 올라가는 길목을 임시로 막고 표를 팔고 있었다. 우리는 33.5 파운드에 family ticket을 구입했다. 티켓 구입시 전시 터널(the Secret Wartime Tunnels)에 있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지휘소와 병원을 관람하겠내고 물어보아 그러겠노라고 했더니 표에 4사람 14:00라고 적어 주었다. 전시 터널 관람은 정해진 인원만큼씩만 가이드 투어를 하는 것이므로 예약된 시간에 전시 터널 입구에 가있어야 한다. 표를 구입한 후 도버 성에 나있는 길을 따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먼저 중세의 도버(Medieval Dover)를 보러 올라갔다. 참고로 도버성 탐방은 크게 5군데로 나누어져 있으며, 표를 구입할 때 주는 가이드에 A~E까지 권역으로 나누어 놓았다. 우리는 그 중 B권역인 중세의 도버를 먼저 보러 간 것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13세기 초에 건립되었고 상단부가 15세기말에 변형된 콜톤의 문(Colton's Gate)을 지나게 된다. 안쪽에서 찍은 콜톤 타워와 바깥쪽에서 찍은 콜톤 타워의 사진을 올려본다. 잘 보면 방어용 창문과 내수용(?) 창문의 모양이 다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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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톤 게이트를 통과하면 내성의 외벽(inner bailey)와 그 성벽 안쪽에 있는 도버성의 명물인 헨리 2세의 거대탑(Great Tower)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도버 성도 나름대로 규모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편안하게 돌아다니면서 탐방하라고 무료 탐방차(land train)가 운행한다. 그러나 다리 튼튼한 우리는 무조건 walking....도버 성의 내성의 모습과 탐방차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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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의 외벽을 통과하려면 궁전의 문(Palace Gate, 12세기말에 처음 세워졌고, 1853년에 수리함)을 지나야 한다. 궁전의 문을 지나면 바로 헨리 2세의 거대탑(Henry II's Great Tower)가 눈앞에 펼쳐진다. 중세의 도버성을 이해하려면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복왕 윌리엄과 그 후계자들에 대해서 잘 알면 도움이 된다. 노르망디 공작이었던 정복왕 윌리엄이 색슨족의 나라 잉글랜드를 정복한 것은 1066년이었다(사실은 노르망디에 사는 부족도 그 뿌리는 색슨족과 같은 바이킹의 후손이지만 워낙 노르망디에 오래 살다보니 불어를 쓰는 프랑스 사람이 다 되어 버렸고, 프랑스 왕에게 복종하였다). 정복왕 윌리엄에게는 아들이 셋이 있었는데, 큰 아들 로버트는 노르망디를 상속 받았고, 둘째 아들 윌리엄 루퍼스는 잉글랜드를, 막내 아들 헨리는 5,000파운드의 현금을 남겨 두었다. 큰 아들은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고, 둘째 아들은 잉글랜드를 다스리다(윌리엄 2세, 1087-1100년) 사냥터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헨리가 사주했다는 설이 지배적임). 그 이후에 막내인 헨리가 헨리 1세(1100~1135)로 바로 왕위를 물려받는다. 헨리 1세는 강력한 왕으로 형의 봉토인 노르망디도 장악하고 형을 28년간이나 감옥에 가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헨리 1세의 가장 큰 문제는 후계자가 없다는 것. 비록 서자가 20명이나 있었지만 적자 승계의 원칙으로 유일한 아들이 죽자 헨리 1세는 자신의 딸인 마틸다에게 왕위를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여왕의 승계를 원치 않는 귀족들은 정복왕 윌리엄의 딸이자 헨리1세의 누이인 아델라의 아들인 스티븐(1135~1154년)을 왕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마틸다파가 스티븐파를 공격하는 내전이 발생했다. 내전은 1153년까지 계속되다가 서로 합의했다. 스티븐의 사후에는 마틸다의 아들에게 왕권을 넘겨주기로..합의가 쉬웠던 것은 스티븐의 아들이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왕이 헨리 2세(1154~1189년)이다. 중세의 도버성의 많은 부분을 바로 이 헨리 2세가 Maurice라는 기술자를 감독으로 임명하여 건립하였다. 헨리2세는 당시 어머니로부터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아버지로부터 앙주를 그리고 부인이 가져온 아키텐과 가스코뉴를 소유한, 즉 스코틀랜드부터 피레네 산맥에 이르기까지 당시 가장 땅이 많은 부유한 지배자로 프랑스 왕보다 더 많은 영토를 소유한 Angevin Empire의 왕이다. 헨리 2세의 건축물인 궁전의 문앞에서와 궁전의 문을 통과한 후의 거대탑 건물의 일부를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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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도버성 내성의 관문인 궁전 문을 통과함년 오른쪽에 1240년 헨리 3세에 의해 건립된(이후 1745~1756년에 리모델링) 아더 홀(Arthur's Hall)이 나오는데 이 홀에 헨리 2세가 잉글랜드 전역에 약 90개의 지역을 요새화한 것과 골치아픈 그의 가족사를 전시해놓았다. '골치아픈 가족사'라함은 헨리 2세에게는 아들 넷이 있었는데 헨리 2세 살아 생전에 두 아들(첫째와 세째)이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키다 먼저 세상을 떴으며, 나머지 두 들 중 리처드는 아버지가 막내인 존을 총애한다는 사실을 알고 프랑스 왕 필리프와 결탁하고 잉글랜드를 침략하자 헨리 2세는 굴욕적인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막내마저도 그 발란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고 그는 인생의 실패자로 삶을 마감했다. 여기서 리처드는 소위 사자심왕 이라 불리는 리처드 1세(1189~1199)라 불리는 왕이고, 존은 신하들에게 굴욕적인, 그러나 영국의 민주발전에는 초석이 된 마그너카르타를 작성한 존 왕(1199~1216)이다. 존왕의 아들이 헨리 3세(1216~1272)이다. 아더 홀을 지나면 웨일즈 왕녀의 왕립연대(The Princess of Wales's Royal Regiment)의 군인들 이야기를 전시해놓은 박물관이 나온다. 이 부대는 나폴레옹과의 전투에의 참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아프카니스탄에 참전 중이라고 한다. 아더 홀에서의 사진과 왕립 연대 박물관에서의 헬멧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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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2세의 거대탑을 올라가게 되었다. 거대탑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다음을 참조하시기를..(http://www.english-heritage.org.uk/server/show/nav.21178) 일단 거대탑의 탐방 순서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조망을 한다음 내려오면서 각 방을 들르는 코스로 잡았다. 올라가는 모습과 꼭대기에서의 모습을 일단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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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탑 옥상에서 바라본 사방의 풍경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어도 참 좋았을텐데, 아직 2월말의 잉글랜드의 바닷가는 추웠다. 옥상에서 북동쪽으로 바로 앞에는 왕의 문(King's Gate)과 북쪽으로는 컨스타블의 문(Constable's Gate)가 보인다(왼쪽 사진의 앞쪽에 보이는 게이트가 King's Gate, 뒷쪽에 보이는 게이트가 Constable's Gate). 서쪽편으로는 도버 마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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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의 장면은 그야말로 그림같았다. 로마 시대의 등대와 색슨족의 교회, 그리고 도버 해협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았다. 북서쪽의 해안가와 바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이들의 장면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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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탑안에서는 문을 꼭꼭 걸어잠그면 그 안에서 나름대로 생활할 수 있는 요새이다. 이 안에는 왕의 방(King's Chamber)도 있고, 손님 방(Guest Chamber)도 있고, 게스트 홀(Guest Hall)도 있고, 예배실도 있고, 부엌(Kitchen)도 있다. 왕의 방은 왕의 침실이자, 접견실이자, 서재이자, 결재하는 사무실이다. 가운데 침대를 중심으로 부속실에 서재나 결재방이 있다. 거대탑의 옥상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하나씩 탐방하였다. 그 첫번째로 왕의 방의 침대의 모습과 결재나 서안을 쓰던 사무실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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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안에서도 나름대로 회의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는 방이 있는데 이러한 방이 바로 게스트 홀(Guest Hall)이다. 가운데 왕을 중심으로 전략회의를 하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전체적인 모습과 게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전혀 기사 복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사의 모습을 상상한 내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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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 싸울 것이고, 그러려면 역시 먹거리가 제일 중요하고, 먹거리를 요리할 수 있는 부엌시설이 또한 중요하다. 이 탐의 가장 아래쪽에는 부엌이 넓게 차지하고 있다. 당시의 부엌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장면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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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도버성을 내려와 다시 궁전의 문(Palace Gate)을 나오면 2000년전의 도버 언덕에 세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건축물은 바로 로마 시대에 세운 등대와 색슨족들이 세운 교회이다. 먼저 궁전의 문안쪽에서 도버의 초기 역사의 산물쪽으로 바라본 장면과 언덕위의 색슨족의 교회 장면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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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2000여년 전에 도버 언덕에 세운 것은 바로 로마인의 파로스(The Roman pharos), 즉 등대이다. 이 등대는 로마인들이 도버를 항구로 개발할 때 쯤인 서기 50년이후에 건축된 도버 지역의 세 등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 높이 28m의 등대가 2000여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등대 바로 옆에는 색슨족의 교회인 St Mary-in-Castro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19세기에 대대적인 복원이 되기는 했지만 그 기원은 서기 1000년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노르만의 정복왕 윌리엄 이전의 색슨족의 건축 양식이나 색슨족의 무덤이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18세기 초에 교회는 폐허로 변했으며, 나폴레옹 전쟁 시기(1803~1815년)에는 석탄 보관 창고로도 이용되었고, 1862년 건축가 Sir George Gilbert Scott 에 의해 복구되었고, 1888년 William Butterfield 가 탑을 완성시켰다. 그 이후 빅토리아시대 중반에 교회 인근에 교회의 강당(church hall )을 세워 수비대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 교실로 사용되었다. 등대와 교회의 전체적인 모습과 교회 내부의 모습을 일단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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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있는 언덕에서 바라본 동쪽 포대의 모습과 등대의 모습, 그리고 로마 시대의 타일이 얼기설기 들어가 있는 교회 건물 벽의 모습을 덤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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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버성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오후 2시가 다 되었다. 그래서 예약되어 있는 전시 시설물을 보기 위해 이동하였다. 전시 시설물 탐방은 도버 절벽에 세웠던 비밀 전시 터널(Secret Wartime Tunnels)과 2차 세계 대전때의 지휘소와 병원(Second World War Command Centre and Hospital)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를 따라 가이드의 통제하에 터널의 여러 시설물들을 돌아볼 수 있다. 당시의 생활상, 작전 하달, 병원 시설들이 그것이다. 비밀 전시 터널을 들어가는 입구의 사진과 투어를 마치고 나와 도버 해협을 건너 프랑스 깔레(Calais) 등으로 오가는 페리가 서는 도버 항의 모습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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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나와 나머지를 천천히 걸으면서 보고 다시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도버 해안가로 갔다. 도버 해안가에서 추운 겨울 바다의 느낌을 간직해보고, 우리가 방금 다녀왔던 도버 성이 있는 하얀 절벽을 바라보았다. 그 장면의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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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밥을 가다가 먹을 것인지, 아니면 동네 구경 하다가 이곳에서 먹고 갈 것인지를 생각하다 도버 마을의 풍경을 구경하는 셈치고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다. 물론 시간이 없어 박물관 등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시간 나면 들르는 것도 괜찮을 듯..도버 마을의 상가 거리와 펍(Pub)에 들어가서 비교적 잘 시켰다고 생각하는 닭고기 요리 사진을 올려본다. 식비가 런던보다 훨씬 쌌다. 역시 런던을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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