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

걷자, 그리고 걷자 깔로(Kalaw) 트레킹

과천가이 2019. 1. 15. 21:28

때때, 냐베, 베베(တည့်⁠တည့်, ညာဘက်,ဘယ်ဘက် -앞으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인레 호수를 떠나 고산족인 빠오족이 사는 마을에서 1박을 하는 1박 2일 코스의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호수의 프로팅 호텔에서 보트를 타고 나와 2일 후에 묵을 깔로의 호텔로 짐은 보내고 우리는 산간마을로 트레킹을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깔로에서 인레호수쪽으로 트레킹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그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일단 인레 호수 인근의 톤 레 마을(Tone Le Village)로 나와 가이드를 기다리기로 했다. 톤 레 마을의 식당은 깔로에서 트레킹을 출발하여 인레 호수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었다. 인레 지구의 지역 문화 입장권은 15,000짯(한화로 11,100원 정도)이다.





가이드와의 컨택이 좀 늦어져 우리는 일단 오르막길을 생략하고 고도 1400여m 정도까지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참고로 인레 호수의 고도은 약 880여 m, 그리고 대개 1박 2일 코스는 어느 정도 차로 이동하면서 진행한다고 함). 일단 고지대로 이동한 후에 거기서 또 다른 가이드를 기다리고 그 가이드를 만난 후 출발하였다. 우리 무지개 친구들의 일행이 7명인 관계로(4명은 일정이 있어 조기 귀국) 2 명의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케어하기로 했다. 통상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트레킹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1박 2일 일정의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고산 마을에는 빨라 웅(Palaung), 빠 오(Pha Oh), 더누(Danu), 타웅 요(Taung Yoe) 족 등 다양한 고산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산 중 오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그들의 세계를 걷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





우리의 트레킹을 안내할 가이드는 멋진 친구들이다. 여성 가이드는 법학을 전공학는 대학 2학년 학생으로 이름이 Theint Theint이라서 우리는 그 가이드를 땡땡이라 불렀다. 나는 Theint Theint이에게 '땡땡'은 우리나라 동요 중 '학교종이 땡땡땡..'의 땡땡과 발음이 같다고 하면서 열심히 학교 종 노래를 가르쳐 주었다.  남자 가이드는 타웅지(University of Taunggyi, Shan State, Myanmar)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로 이름의 뜻이 famous라서 우리는 그를 유명한이라고 불렀으며(본명은 Khun Ba Kyaw(쿤바쬬- face book에 happy smile을 닉네임으로 사용한다고 함), 나중에는 그냥 내 아들하라고 하면서, 아들처럼 1박 2일간 친하게 지냈다. 땡땡이는 일정기간 스님이 되는 미얀마 전통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머리를 밀고 있다고 했다. 트레킹 도중에 미얀마의 임시 아들과 이 아들의 한국 부모와 함께 찰칵...my son은 Manchester United 축구팀을 좋아한다고 한다. 혹시 이 분들에게 가이드를 받고 싶다면 깔로의 샘스 패밀리(Sam's Family)라는 트래킹 회사로 연락하면 된다[samtrekking@gmail.com]




트레킹을 하는 중간에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았고(아래 왼쪽 사진), 우리가 하루 묵을 빠오족 마을에서도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았다(오른쪽 사진). 특히 우리가 하루 묵는 빠오족 마을의 초등학교는 약 200여가구가 사는 나름대로 큰 동네였다. 당연히 사람 사는 곳에는 학교가 있었다. 빠오족 초등학교 건물에 부산의 구덕교회에서 나름 후원을 했던 것 같다. 학교 건물에 구덕교회에서 후원했음을 알리는 표지가 붙어있었다. 늦은 시간에 우리가 도착했는데 학생들이 단체로 마을 축제를 다녀왔는지 학교에서 늦은 점저를 식사로 제공하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가 묵는 숙소 주인집 아들 중 한 명이 배우는 초등학교 교과서 중 과학 교과서를 좀 보여달라고 했다. 초등학교 의 최고 학년인 Standard 4(Year 5)의 과학교과서이다. 표지에는 미얀마 정부에서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음을 알리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교과서 내용 중 마지막 단원은 미래 과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인공위성, 우주왕복선, 태양광 발전 등의 내용이었다. 과학이라고 하는 언어는 세계 공용어이니 그림만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비록 교과서는 우리처럼 총천연색으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있을 내용은 담고 있었고, 책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로 책 표지를 싸놓았는데 우리 주인집 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너덜너덜해졌있다. 방학하려면 한 3달은 남았을 것인데...(6월1일이 신 학기이므로)..아래 사진은 원래 이분들이 사는 전통적인 가옥 양식으로 대나무를 주재료로 지었다고 한다. 오른쪽은 소 외양간의 모습이다. 1400여m의 고산지대라 그런지 이날 최저 기온은 무려 섭씨 5도 밖에 안되었다. 아래 동네나 만달레이 바간의 30도 이상의 고온과 비교해보면 엄동설한이다.





아래 사진의 왼쪽 집은 우리가 묵은 집이고, 오른쪽 집은 앞집의 모습이다. 아마도 현대 문물을 반영하여 지은 집일 것이다. 대개의 동남아 지역의 집들이 그러하듯이 2층은 침실이고, 아래쪽은 부엌이나 헛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들이 방과 후에 동네 사원 운동장에서 열심히 놀고 있었다. 철봉에 매달아놓은 종 밑에서 아이들이 수줍은 듯 종속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기도 하였다. 낯선 이방인은 언제난 아이들에게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친해지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가 묵는 숙소의 주인 아주머님이 우리의 저녁 식사를 열심히 만들고 계셨다. 부엌이라고 하면 그냥 화덕에서 연기를 마셔가면서 요리를 하는 수준이다. 입식 부엌은 언감생심...흰쌀밥에 국 한그릇, 그리고 각종 반찬으로 우리의 저녁 식사는 차려졌으며 건물 앞 토방의 식탁위에서 우리는 맛난 저녁을 먹었다. 특히 국은 이 지역에서 열심히 재배하는 생강을 듬뿍 넣은 국으로 그런데로 먹음직했다. 참고로 나는 국 한 그릇을 더 먹었다.





저녁 식사후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는데 주인집 아들이 기타를 들고 저녁 마실을 나가길레 불러 세우고 노래를 요청했다. 우리들을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 노래와 미얀마 노래 한 곡을 멋드러지게 불러 주었다. 산골에서의 모닥불, 그리고 별 빛이 가득한 밤 하늘에 울려퍼지는 노래,,,다음 날 아침 이집을 떠나기 전 주인집 가족과 한 컷을 찰칵했다. 참고로 얼마전부터는 태양광 판넬을 이용하여 저녁에 비록 약한 불빛이지만 전기가 들어오는 편이다. 그래도 후레쉬 정도는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을 듯한다.





대나무로 엮은 벽에 주방 도구를 걸어 놓은 것이 이채롭니다. 이 마을에서 1박하고 이런 주방 용품을 이용하여 우리 가이드 2명(남자 가이드 1명, 여자 가이드 1명)이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해바라기 기름을 이용하여 튀긴 토스트(여자 가이드 준비), 그리고 과일 준비(남자 가이드 준비)...우리의 아침 식사는 비교적 간편하게 해결하였다. 이 마을에는 물이나 맥주 등을 간편하게 살 수 있는 자그마한 가게가 있고(아마 옛날에는 없었을 듯, 트레킹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게도 생긴 듯), 주인집에서도 간단한 물은 팔고 있었다. 여하튼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트레킹 출발을 준비하였다.





산골 마을의 아침이 찾아왔는데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해 복사 안개가 자욱히 깔렸다. 안개가 서시히 거치면서 사람들의 분한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 방물 장수가 옷가지와 채소를 들고 동네 아낙들을 불러 모았다. 어떤 아주머님이 방물 장수가 가져온 옷을 입어보고 있다.





소박하게 아이를 안고 있는 고산족 여인네와, 아빠의 모습을 진중섭 작가님이 포착하였다. 해맑은 미소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공통이다. 넉넉한 마음이 묻어나는 미소가 너무도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아침에 트레킹을 출발하기에 앞서 미얀마 여성들의 얼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이자, 항균 작용을 하는 따나카(Thanaka)를 얼굴에 발랐다. 따나카는 미얀마 중부 지방에 풍부한 다년생 수목으로 2,000년 이상 미얀마의 여성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간 지방에는 세계 유일의 일종의 화장품 박물관인 따나카 박물관도 있다고 한다. 따나카 나무는 한 종류의 나무가 아니고  무라야 속 나무인 오렌지자스민(Murraya paniculata)을 비롯한 코끼리사과나무(Limonia acidissima) 등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사가잉(Sagaing) 지방의 쉐보 따나카(Shwebo thanaka)와 마그웨이(Magwat) 지방의 씬마다웅 따나카(Shinmadaung thanaka)라고 한다. 이들의 향은 단향나무(Sandalwood) 향기와 비슷하고, 타나카 나무의 줄기 껍질, 목재, 뿌리등을  돌에 갈아 물에 희석시켜 바른다. Theint Theint이 내 얼굴에 따나카를 발라주었고 땡땡이와 함께 찰칵 기록으로 남겼다.





트레킹 하는 도중에 아침 일찍 일터를 나가는 소 두마리가 크는 달구지가 정겨워 보인다. 고산 지대 사람들도 논농사를 짓고 있었다. 전형적인 고산지대의 다랭이 논이 여기에도 존재한다.





때로는 언덕배기를 올라가고 때로는 논두렁을 따라, 때로는 밭 한가운데를 지나 트레킹은 진행되었다. 우기 때는 진흙밭이고 길도 없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11월에서 2월 사이가 트레킹에는 제격이라고 한다. 친구들과 걸어가면서 찰칵, 아내님과도 찰칵..





걸어가면서 많은 풍경을 보았지만 그 풍경을 여기에 모두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진중섭 작가가 찍은 질 좋은 사진 몇 장만 올려본다. 밭으로 개간하면서 밭 하가운데 남겨둔 나무들은 아마도 농부들의 그늘진 쉼터로 이용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한다. 벼농사 뿐만 아니라, 밭에서는 주로 밀, 생강, 옥수수, 고추, 겨자, 사탕수수, 해바라기  등을 재배하고 있었다. 농산물 가격을 물어보니 대단히 저렴하였다. 이렇게 생산한 농산물은 인레 호수의 인타족과 거래를 할 것이다. 트레킹 중간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마을에 들렸다. 아마 이 소수 민족은 다나 족이었을 것이다. 점심으로 국수 한 그릇 정말 맛있게 먹고 우리는 또 걸었다.









걸어가는 도중에 직접 고산족 할머니께서 베틀에서 옷감을 짜고 계셨다. 나무를 해가지고 오시는 아주머님의 모습도 보였다. 이 작은 베틀집에서 우리 아낙네들은 머리에 두르는 두건을 구입했고, 함께 간 친구들은 가방을 하나 구입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할머니의 정성을 생각하면서 구입하였다.





그리고 또 걸었다. 오늘도 걷는다만은 정처없는 이 발길...깔로의 트레킹이 유명해진 것은 깔로(Kalaw)라는 도시가 해발 1,320m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일찍이 영국 식민지 시설부터 휴양지로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트레킹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레킹 업체들은 많은 편이며, 약 1400m 지역의 깔로 트레킹에는 반드시 가이드가 필요하다. 산악지역에서 길 잃어버리면 안될 것이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부처님이 일찍이 수양을 하시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석가모니 보리수(Bodhi Tree)가 그 우아한 자태를 우리에게 선사하였다. 정말 잊지 못할 트레킹이었다. 다음에는 1박 2일의 트레킹이 아닌 2박 3일 정도의 트레킹을 해야 겠다.





It was the best trekking in my life. I especially appreciate Theint Theint and Khun Ba Kyaw.


This is the trekking path after lunch. (The path before lunch was not recorded.)



To Be Continued!!!!